“유교, 한류역사문화로 육성… 지역 경쟁력 훨씬 높일 것”

황명선 논산시장 “논산에는 선비정신을 상징하는 기호유학의 유전자가 숨쉬고 있습니다. 낡은 이념으로 경시되던 유교의 진면목을 되살린다면 세파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자양분을 공급하는 쉼터가 될 겁니다.”

7일 만난 황명선(사진) 논산시장은 충청 유학에 자부심이 강하다. 2010년 첫 취임과 함께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도 충청유교문화권개발사업이다. 그는 “문화유산을 이용해 관광지나 만들자는게 아니다”며 “유교를 한류 역사문화로 육성한다면 논산의 지역 경쟁력을 휠씬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황 시장에 따르면 논산은 예학의 대가인 사계 김장생을 필두로 조선 중기 이후의 정치와 정신문화를 이끌었던 대학자들이 태어나거나 활동을 펼친 곳이다. 300여년간 국정운영의 중심철학을 잉태한 곳인 만큼 돈암서원을 비롯한 유교문화재가 곳곳에 널려 있다.

그럼에도 조선 유학의 양대 산맥인 영남에 비해 크게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 황 시장의 생각이다.

그는 “2000년부터 안동과 영주를 중심으로 1조5000억원이 투입돼 연간 20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는 영남과 달리 충청권에는 국가계획에 의한 유교문화권 개발이나 정비계획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예가 없다”며 “2013년 논산에 충청유교문화원 건립이 확정되면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된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충남도와 함께 2026년까지 1조원을 투입하는 충청문화권개발사업에 대해 황 시장은 “유적을 복원해 단순한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것에서 벗어나 유학를 힐링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융복합형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충·효·예 등 유학의 중심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교육하고, 선현들의 삶의 발자취를 체험하며 즐길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하겠다는 포부다.

논산=임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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