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08 10:47:42
기사수정 2016-01-08 10:47:42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고교 시절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 외교관의 꿈을 키웠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반 총장은 1962년 충주고 3학년 재학 당시 적십자사가 주관한 전국학생영어웅변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해 미국을 방문하고 대통령까지 만나는 기회를 얻었다.
반 총장이 학창 시절을 보낸 충북 충주 지역 중·고생들이 8일 그와 같은 글로벌 리더의 꿈을 안고 '반기문 꿈자람 해외연수'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충주시가 주관하는 이번 연수에 참가한 학생은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8명이다. 이들 가운데는 반 총장의 모교인 충주고 학생도 2명 있다.
이들은 메릴랜드 주의 명문 사립학교인 그레이스 크리스천 아카데미(GCA)에서 4주간 공부하게 된다.
홈스테이를 하면서 현지 학생들과 함께 정규 수업과 방과후 학습에 참여하고, 하버드·예일을 비롯한 명문대학 '아이비리그', 백악관, 의사당 등도 견학한다.
유엔본부도 방문해 반 총과 면담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아직 일정이 잡히진 않았지만, 면담이 성사될 것으로 충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전 3차례 연수 때도 반 총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잠시라도 짬을 내서 '고향 후배'들을 직접 맞이했다.
반 총장은 태어난 곳은 음성이지만 초·중·고교를 모두 충주에서 졸업했다. 1950년부터 1970년까지 유년기와 학창시절, 청년기를 보낸 고택도 충주에 복원돼 있고, 어머니도 충주에 산다.
충주시 관계자는 "연수기간이 길진 않지만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의미 있는 기회"라며 "영어 공부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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