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08 18:48:06
기사수정 2016-01-09 00:52:11
격해진 중국 여론…네티즌 82% “대북제재에 찬성”/일부 전문가들 “북 점령” 주장도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계기로 중국 전문가들과 네티즌이 북한에 대해 격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마카오의 군사전략 전문가 장강(張鋼)은 “중국은 북한 유화정책에 실패해 북핵 문제 해결에 속수무책”이라며 “중국과 미국이 연합해 북한에 ‘외과수술식 타격(surgical strike)’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미국의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지난 7일 보도했다.
북한 핵 시설에 대한 외과수술식 타격 계획은 미국 국방부가 제4차 6자회담이 무산된 2004년 9월 이후 북핵 문제가 외교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에 대비해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강은 북한의 핵 개발을 방관하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언젠가 중국·미국·러시아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핵폭탄 발사장치가 든 블랙박스를 들고 다니는 수행원을 대동할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 잡지 ‘중국개혁’ 사장 출신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초빙학자인 리웨이둥(李偉東)은 북핵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국·미국·중국·일본이 러시아의 양해 아래 연합군을 구성해 북한을 공격하고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릴 군사적 수단을 제안했다. 리웨이둥은 김정은 정권 붕괴 이후 중국이 북한 민주화를 이룩한다는 전제 아래 북한을 점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을 핵 공격할 방법이 없으나 유사시 한국과 중국에 핵 공격을 감행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들의 대북 감정도 극에 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 제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8일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 여론조사 중간집계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4309명 중 3545명(82%)이 대북 제재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찬성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764명(18%)에 불과했다.
저장(浙江)성 지역의 한 누리꾼은 “조선(북한)의 핵무장은 중국에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며 “조선의 핵무장을 방임하는 것은 일본의 핵무장을 방임하는 것과 같으며 그 후환은 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