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한 사람이 1년에 마시는 커피가 약 500잔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에서 6번째로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인데, 하루 3잔 이하의 커피는 집중력을 키우고 기분을 좋게 해주지만 많이 마실 경우 속쓰림 등 부작용도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같은 커피의 효능은 둘째치고 서라도, 반복될수록 '독'이 되는 3가지 커피 습관이 있다.
우선 종이컵 위에 뚜껑이 덮여진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커피 뚜껑에는 검증되지 않은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는데, 매일 반복된다는 점에서 그 유해성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홍윤철 서울의대 환경보건센터 교수는 "커피전문점에서 테이크아웃용으로 담아주는 커피는 종이컵에 플라스틱 뚜껑으로 덮여 있는데, 이러한 플라스틱 뚜껑 중에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재질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1~2번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순 없지만, 오랫동안 반복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반복될수록 독이 되는 또 다른 습관은 캔커피를 자주 마시는 것이다.
캔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에 코팅된 유해물질 BPA가 몸 속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인데, 특히 편의점 온장고에서 장시간 놓여 있던 캔커피를 마시는 것이 더욱 해롭다.
홍 교수는 "캔커피와 같은 통조림 제품에는 BPA라 하는 환경 유해물질이 들어있다"며 "BPA는 음식물이 캔에 직접적으로 닿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장병을 유발하거나 불임과 자폐증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복될수록 해가 되는 마지막 커피 습관은 믹스 커피를 하루 2~3잔 이상으로 마시는 것이다.
설탕 함량이 높은 믹스커피는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높여줄 수 있지만, 습관처럼 마실 경우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 몸이 믹스커피를 찾는 것은 열량이 부족한 상태이거나 신체활동이 부족해 각성을 위해 커피를 찾게 되는 경우인데, 정상적인 식사를 부족하지 않게 하는 것이 지나친 믹스커피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믹스 커피를 자주 마시게 되면 당, 포화지방 등으로 인해 비만, 당뇨가 악화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열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커피로 각성상태를 유지하면 부정맥 위험도 증가할 수 있어 하루 2~3잔 정도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맛있는 커피를 건강하게 마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머그컵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대부분의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머그컵을 무료로 씻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일부 매장에서는 300원 정도씩 할인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마실 때 화상을 입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이 지나 뜨겁다는 생각을 잊기 쉽지만, 실제로 80도 이상의 고온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명하 베스티안부산병원 화상센터 센터장은 "따뜻한 커피를 수시로 먹기 위해 보온병이나 텀블러에 담아두는 경우가 있지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텀블러를 흔들 때 안쪽에 압력이 커져서 뚜껑을 열 때 액체가 폭발하듯이 튈 수 있어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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