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 할머니 최고령 대동맥 수술 성공

국내에서 97세 할머니가 대동맥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울산 동강병원은 1918년 12월 생인 정순조 할머니에 대한 ‘상행대동맥 및 대동맥 궁 치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8일 밝혔다. 정 할머니는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해 오는 15일쯤 퇴원할 예정이다. 동강병원 측은 “97세 노인의 대동맥 수술이 성공한 것은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91세 환자가 대동맥 수술을 받아 완치한 것이 최고령 사례였다 .

국내 최고령 환자 대동맥 수술에 성공한 이형채 동강병원 흉부외과 과장(오른쪽)과 수술 후 완치한 정순조(97) 할머니(왼쪽에서 세번째). 울산 동강병원 제공.
정 할머니는 지난해 12월24일 갑작스러운 가슴과 허리의 통증으로 병원 심장혈관센터를 찾았다. 대동맥 혈관 안쪽이 찢어져서 생기는 급성 대동맥 박리증으로 진단됐다. 대동맥박리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일주일 내에 90% 이상의 환자가 사망하게 된다. 대동맥 파열이 일어나는 경우에도 쇼크나 심근경색으로 환자가 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후 사망률 또한 20~30%로 높고 뇌경색, 급성신부전 등의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은 편이다.

병원 측은 입원 2시간만에 이형채 과장의 집도로 찢어져 막힌 대동맥을 잘라내고 인조혈관을 연결하는 수술을 했다. 이를 대동맥 및 대동맥 궁 치환술이라고 한다.

6시간의 대수술을 마친 뒤 정 할머니는 사흘 만에 일반병실로 옮겼고, 현재 혼자 일어나 앉고 가족과 대화할 수 있을만큼 빠른 회복을 보였다. 정 할머니의 가족들은 “병원 측의 빠른 판단과 대처때문에 수술을 결정할 수 있었다”며 “마치 크리스마스에 좋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24시간 운영하는 심장혈관센터를 통해 빠르게 진단, 수술을 진행했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지만 완치할 수 있었다”며 “고령 환자의 심장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