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삼겹살 데이(3월 3일)' 등 할인 행사를 위해 협력업체에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삼겹살 납품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에서 축산업체 대표 윤모씨는 지난 3년동안 각종 행사 때마다 롯데마트에 원가보다 싼 값으로 삼겹살을 납품해 100억원에 이르는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3일 롯데마트 '삼겹살데이' 행사 당시 납품 가격은 물류비·세절비·카드판촉비·컨설팅비 등의 명목 비용을 모두 빼고 1㎏에 6970원에 불과했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당시 다른 거래처 납품가는 1㎏에당 1만4500원 수준이었다.
윤 대표는 "행사로 2억원이 적자가 나는데, 1000만~2000만원을 (롯데마트가) 보전해준다고 해도 1억8000만원은 적자"라며 "협력 업체가 아닌 노예 업체였던 거 같다"고 해당 방송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이에 그는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에 롯데마트 건을 신고했고, 서울사무소는 자체 판단으로 공정거래조정원으로 사건을 넘겼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는 공식 입장을 내고 "행사 때문에 일시적으로 낮아진 단가는 행사 후 제품 단가를 다시 올려 매입해주는 방식으로 보전해주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해당 업체에 대한 연간 매입금액도 평균 제조원가보다 항상 높은 수준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업체의 주장만 듣고 결정된 공정거래조정원의 합의액에 동의할 수 없어 공정거래위원회 추가 조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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