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11 14:52:58
기사수정 2016-01-11 14:52:57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최근 남북한 군사적 대치 상황으로 인해 납품 지연 등 경영활동에 지장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5일이 지난 11일 개성공단은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인 조업활동이 이뤄졌지만 공단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은 컸다.
이날 정부는 오는 12일부터 북한 개성공단에 생산과 직결된 인원만 체류할 수 있도록 추가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추가 제한 조치에 따라 개성공단 내 체류 인원 규모는 기존 800명 내외 수준에서 650명 내외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이날 낮 12시20분 현재 개성공단으로 입경한 남측 인원은 총 115명이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개성공단 입주 업체 종사자들은 이날 뉴시스 기자와의 전화에서 한 목소리로 "인원 제한 방침으로 생산활동에 지장이 크다. 이 밖에도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많은 상황"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개성공단 의류업체 근로자는 "개성공단 분위기에는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긴급자금도 상환못한 상태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바이어가 오더를 줄이다보니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옷 한벌을 만드는 데도 약 200개의 업체에서 납품을 받아야하는데 납품이 지연되다보니 보이지 않는 손실이 많다"며 "경영에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많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전자회사에서 근무하는 송모(36)씨는 "현재 우리회사는 개성공단에 6명이 체류하고 있는데 정부의 인원 축소 방침으로 생산에 타격이 크다"며 "취지는 자국민 보호라지만 출퇴근으로 허비하는 시간, 주변에서 숙식하는 비용 등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다른 개성공단 입주업체 근로자도 "아무래도 인원이 축소되면 불편이 커진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관리자가 상주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조치 속도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은 2006년 1차 핵실험을 비롯해 천안함 피격사건(2010년 3월),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2010년 11월)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됐을 때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2013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때는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발표로 입주 기업들이 1조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현재 비케이전자, 재영솔루텍, 토니모리 등 국내 중소기업 124개 업체가 입주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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