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 끌고 '응팔' 밀고…일주일 시작과 끝 다 잡았다

 

케이블채널 tvN이 일주일의 시작과 끝을 이끌며 안방극장 화제성을 장악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과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 쏟아지는 관심은 가히 신드롬에 가깝다. 케이블 드라마가 지상파를 넘어서는 시선몰이로 화제성을 선도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치인트'는 단 2회 방영된 시점에 기존 tvN 월화극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며 화제작 반열에 올랐다. '치인트'는 지난 1회 방송이 tvN 월화극 사상 최고 시청률인 3.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을 기록한 데 이어 2회 방송에서 이보다 1.2%P 상승한 4.8%를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치인트'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 유정(박해진 분)과 그의 본모습을 유일하게 꿰뚫어본 여대생 홍설(김고은 분)의 숨 막히는 '로맨스릴러'를 그린 작품이다. 

박해진, 김고은, 서강준 등 주연배우들의 열연과 흥미로운 극 전개에 힘입어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뚜렷한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특히 유정 역의 박해진은 원작 캐릭터와 놀라울 정도의 싱크로율을 보이며 극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드라마로 탄생한 '치인트'는 캠퍼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과 등장인물간 얽히고설킨 관계들을 로맨스와 스릴러의 변주로 그려내면서 적절한 긴장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방송 전 원작팬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킬지 '우려반 기대반'에서 출발했지만 1, 2회 방영 이후 완벽히 우려를 떨쳐낸 모양새다. '치인트'에 쏟아지는 관심과 호평으로 미루어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예상케한다.

'치인트'가 한 주 스타트를 산뜻하게 끊었다면 '응팔'이 든든하게 뒤를 받친다. '응팔'은 단 2회를 남겨둔 시점, 덕선(혜리 분)의 남편 찾기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해있다. 지난 9일 방송된 18화 방송분은 평균 시청률 17.8%, 최고 시청률 2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응팔'이 종영으로 치달으며 시청률 신기록을 갈아치울지도 관심을 모은다.

'응팔'의 화제성은 지상파 드라마를 압도한다. 현재 '응팔'은 온라인 화제성을 주도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 속에 방송 중이다.  '응답하라'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은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는 세 번째 시즌인 '응팔'에서도 궁금증과 몰입을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회를 남긴 시점까지 덕선 남편의 윤곽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만큼 '응팔'에 쏟아지는 시청자 관심은 최종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응팔'이 떠난 자리, 새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응팔'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시그널'은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한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뿌렸다. 장기 미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시그널'은 '싸인' '유령'의 김은희 작가가 대본을 맡은 수사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화제작 '응팔'의 후속작이자 개국 10주년을 맞는 2016년 tvN의 야심작이라는 점에서 '시그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월·화요일 '치인트'에 이어 금·토요일 '응팔' 그리고 '시그널'이 tvN 안방극장 전성기를 이끌지 이목이 쏠린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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