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LG 올레드TV "올레"

매달 두배 이상씩 매출 성장세
프리미엄급 제품도 많이 팔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LG와 삼성 전시장은 대형전시장임에도 몰려든 참관객으로 행사기간 내내 발디딜 틈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실제 미국의 가전제품 판매점에서는 한국 제품이 어떻게 팔리고 있을까? CES를 참관한 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의 최대 가전매장 ‘프라이스(Fry’s Electronics)‘를 찾았다.

지난해 기준 매출 22억달러(약 2조5000억원), 직원 수 1만4000명인 프라이스는 미 서부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다. 서부를 중심으로 34개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네바다점은 미국 매장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가전제품 판매점 ‘프라이스’를 찾은 이들이 판매직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LG전자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프라이스의 직원은 가장 인기 있는 TV로 LG전자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꼽았다. TV 전시장 한켠의 특별 전시공간 ‘홈씨어터룸’에는 LG전자의 77형 울트라 올레드 TV가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LG전자 미국법인 관계자는 “울트라 올레드 TV는 지난해 4월 이 매장에 입점한 뒤 매달 2배 이상씩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레드 TV는 미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TV 고급제품 중에서도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울트라 올레드 TV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평소의 3배 이상 팔리기도 했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보급형 제품의 판매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팔린 올레드 TV의 평균가격은 3670달러로, 평균 TV 판매가격(492달러)보다 훨씬 높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압도적인 화질을 자랑하는 올레드 TV에 지갑을 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 대중화에 더욱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에서는 올레드 TV 제품군을 작년 대비 50% 이상 늘릴 예정”이라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