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고 싶어요”

류현진 출국… 새해 의지 다져 2012년 말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 진출한 류현진(29)은 첫 시즌부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는 이듬해에도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 없이 시즌을 마쳤다. 문제는 3년차인 지난해였다. 지난해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을 느낀 류현진은 결국 마운드 대신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5월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그는 이후 시즌을 통째로 날리며 재활에만 전념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비상을 꿈꾸며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류현진은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났다. 10월부터 가벼운 캐치볼을 시작한 그는 이날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들어와서 개인 연습을 했고 중간에 LA에 가서 2주 정도 공을 던지며 상태를 점검했다”며 “한국이 추워서 일본에서도 1주일쯤 훈련하는 등 운동은 충분히 했다”고 그간의 활동을 소개했다.

류현진(LA다저스)이 11일 미국으로 떠나기 전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류현진처럼 어깨 수술을 한 경우 복귀하기까지 최소 1∼2년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무사히 수술을 받은 그는 이번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복귀를 자신했다. 그는 “수술을 했기 때문에 몸 상태가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단계별로 천천히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실전 피칭 단계는 아니다. 40∼50캐치볼을 한다. 스프링캠프 합류하기 전까지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한 시즌을 통으로 쉰 류현진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대신 4월 개막 엔트리에는 꼭 들어가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스프링캠프 시작 전에 불펜 피칭을 하고 팀 훈련을 하면 시범경기도 가능할 것이다. 조급해하지 않겠다”면서도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는 합류하고 싶다. 팀 동료와 함께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겨울 기쁜 마음으로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