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11 20:12:17
기사수정 2016-01-11 20:12:17
현대챔피언스 30언더파 고지
PGA투어 통산 두번째 기록
22세 나이에 벌써 7승 쌓아
언론 “우즈 반열에 오른 선수”
세계골프 랭킹 1위인 ‘원더보이’ 조던 스피스(22·미국)의 독주가 올해도 이어질 것인가.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와 US오픈을 제패하는 등 5승을 쓸어담은 스피스의 기세가 새해에도 식을 줄 모른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자 32명만 출전한 새해 첫 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챔피언스(총상금 590만달러·약 70억6700만원)에서 스피스는 무려 30언더파를 쓸어담았다.
지난해 11월 제이슨 데이(28·호주)로부터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한 뒤 10주 연속 1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피스는 우승한 뒤 “필 미켈슨이나 타이거 우즈 같은 선수들에게 연락해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노하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조크를 던졌다. ‘골프 황제’ 우즈는 683주 동안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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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가 11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린 PGA 시즌 개막전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마우이=AP연합뉴스 |
2013년 7월 만 19살 때 존디어 클래식을 우승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스피스는 11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1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합계 262타를 기록, 2위인 지난해 우승자 패트릭 리드(미국)에 무려 8타차 앞섰다. 3라운드 때까지 24언더파를 기록, 5타차 선두를 달려 우승 전선에 큰 지장이 없었던 스피스는 ‘꿈의 기록’인 72홀 30언더파를 돌파하느냐에 집중했다. PGA투어 최소타 기록은 2003년 이 대회의 전신인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어니 엘스(46·남아공)가 세운 31언더파다.
우즈가 20년 동안 한 번도 밟지 못한 30언더파 고지를 스피스는 프로 데뷔 3년 만에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피스는 22년 6개월의 나이로 통산 7승을 쌓았다. 23살이 되기 전에 7승을 올린 것은 우즈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언론은 스피스의 이번 대회 우승을 두고 ‘우즈의 반열에 오를 선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대회는 지난해 4대 메이저 챔피언들을 포함한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별들의 전쟁’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스피스의 일방적인 독주로 싱겁게 끝났다. 1라운드 2위에 이어 2라운드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뒤 단 한 번의 미끄러짐도 없이 손쉽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1라운드 66타, 2라운드 64타, 3라운드에서 65타를 쳤다.
스피스는 경기를 마친 뒤 응원 나온 가족 가운데 자폐증을 앓고 있는 여동생 엘리를 가장 먼저 포옹하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3주간의 휴식 끝에 출전한 스피스는 “우즈 기록에는 근처에도 못 갔고, 아직 우즈와 비교하기 이르다. 우즈가 쌓아왔던 것을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겸손해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