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구원왕 오승환, 2년 500만달러에 세인트루이스 입단…등번호 '26'

한국과 일본프로무대에서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이름을 날린 오승환(34)이 '1+1년' 총액 500만달러(60억원)의 조건으로 등번호 26번이 새겨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승환은 12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카디널스 입단을 발표했다. 

오승환은"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메이저리그가 꿈이었고, 그 꿈을 이루기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어렵게 온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에서 마무리 투수로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 이제 새로운 환경에서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환경이 다를 뿐 야구는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많은 준비를 했고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기대한다"고 메이저리그서도 통할 것임을 자신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온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 때문은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이렇게 큰 사건이 될지 몰랐고 불법인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세인트루이스측은 계약조건에 대해 입을 다물었으나 지역 매체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 2017년 구단 옵션을 포함해 총액 500만달러 규모로 1+1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승환이 일본서 받았던 대우보다 훨씬 못하다. 

오승환은 2014년 일본 한신 타이거즈와 2년 계약을 맺을 당시 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 인센티브 연간 5000만엔 등 총 9억엔(92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연말 한신은 오승환을 잡기 위해 연봉 3억5000만엔(36억원)의 제시한 바 있다.

오승환의 대우가 기대에 못 미치자 일부에선 해외원정 도박 파문에 따라 서둘러 계약한 때문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의 말을 인용, "오승환이 도박 파문으로 KBO로부터 징계를 받기 전에 이미 계약에 합의했다"며 도박 혐의와 관련 없음을 알렸다.  

한편 MLB.com은 오승환이 한국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했다고 소개했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서 646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81, 이닝당 출루허용률 0.85, 9이닝당 탈삼진 10.7, 삼진을 볼넷으로 나눈 비율 5.18을 기록했으며 '끝판대장(The Final Boss)'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 일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