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아시아 최대 ETF 시장 부상…성장 '지속'

박스피 등 리스크 불구 다양한 상품 출시…성장성↑

 

ETF(상장지수펀드)시장이 규모면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 위험성은 줄이면서도 손쉬운 거래와 편리한 분산투자,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신상품 출현 등이 ETF의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TF시장의 규모는 2014년 대비 10% 커진 21조6300억원, 일평균 거래대금 6971억원을 기록해 아시아 최대의 ETF 시장으로 부상했다.

특히 저금리에 투자매력이 커진 채권 ETF의 규모는 가장 크게 늘어났는데,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유입된 순자산은 1조5352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ETF가 많은 자금을 흡수하며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우선 매매의 편리성과 위험 분산의 용이성이 언급된다.

상장지수펀드라는 ETF의 이름 그대로 ETF는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금융소비자도 HTS나 MTS를 통해 손쉽게 사고 팔 수 있다.

또 여러 가지 종목, 원자재 등을 추종하기 때문에 개별종목에 비해 변동성에 대한 대응이 안전하다는 장점도 ETF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금투업계 전문가들은 ETF의 활기 이유로 KODEX200 같은 기존 ETF의 성장은 물론, 금융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의 출현을 ETF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내다봤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ETF 시장에는 코스닥 종목을 편입한 ETF와 또 여기에 레버리지 효과를 넣은 ETF를 비롯해 인버스 상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개발됐다”며 한국 소비자에 맞는 상품 추가가 시장 전체에 긍정적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거래소가 발표한 새로운 지수인 코스닥150 지수를 추적하는 ETF들이 연말 집중적으로 출시됐다.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코스닥150 ETF를 내놨고, 삼성자산운용은 이 ETF의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선보였다.

국내 ETF 시장 순자산의 약 50%를 점하고 있는 ETF 최강자 삼성자산운용은 올해도 새로운 ETF 20개 정도를 출시할 계획이다.

오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상하이 지수가 3000선을 하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ETF 자금 유입세가 주춤하지만 ETF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그는 한국인의 투자 스타일이 공격 지향적이라는 점이나 ETF가 집중된 한국 증시가 박스피 탈출에 곤란을 겪고 있다는 점 때문에 향후 ETF 시장은 급성장 보다는 지난해 수준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