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12 19:09:10
기사수정 2016-01-12 19:25:08
여야 원내대표 부적절행보 눈총
여야 원내대표가 선거구 획정 등 원내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보를 보여 눈총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12일 원내대표단에 소속된 현역 국회의원들이 의정보고회를 할 수 있도록 원내대책회의를 취소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예정된 국회 원내대책회의를 이목희 정책위의장의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로 대체했다. 의정보고서를 돌릴 수 있는 법적 시한이 오는 13일까지인 상황에서 참석에 난색을 보이는 의원들이 많았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여야 협상 등 원내대표 직무 때문에 그동안 의정보고회를 한 차례도 하지 못했던 이 원내대표도 이날 지역구인 경기 안양만안에서 의정보고서를 돌렸다. 이 원내대표 측은 “원내대표단에 포함된 의원들이 의정보고회를 내일까지밖에 못하니 오늘 의정보고서를 돌려야 하지 않느냐고 말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거구 협상이 전혀 진전되지 않는 가운데 의원들의 선거 준비를 위해 회의를 취소한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선진화법 개정까지 나서려는 새누리당도 일부 지도부와 친박(친박근혜)계 인사가 현안을 제쳐놓고 해외로 떠나 구설에 올랐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오는 14일 지미 모랄레스 신임 과테말라 대통령 취임식에 박근혜 대통령 경축특사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12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비운다. 법안 통과를 연일 주창하는 청와대의 부탁을 받아 원내전략을 총지휘하는 당 원내대표가 여야 협상 중에 장기간 외유에 떠나는 것이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예전부터 벌써 이야기된 일정으로 지난 12월 임시국회로 (국회가) 끝날 줄 알고 과테말라 대통령 취임사 특사가 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상훈·박영준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