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면세점 즉시환급제 도입은 됐지만…시행은 '아직'

올해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후면세점에서 건당 20만원 미만의 물품을 구입하면 바로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즉시환급제가 도입됐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즉시환급제는 사후면세점에서 건당 3만원 이상 20만원 이하 상품을 구매하면 구매하면 부가가치세(10%)와 개별소비세(5∼20%)를 환급받을 수 있는 제도다.

한 차례 한국 방문 기간에 총 100만원까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만난 중국인들은 즉시환급제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반응이었다.

중국인 관광객 왕야지에(23·여)씨는 "외국인이 세금을 환급 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즉시환급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오늘 구입한 화장품에 대해서는 세금 환급을 공항 가서 비행기 타기 전에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중국인 샨판찬(26·여)씨는 "백화점에서 산 것 공항에서 세금 돌려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항에서 환급 받으려면 줄이 길어 불편하다"고 전했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동의 사후면세점도 즉시 환급제를 안내해주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TAX-FREE'라는 스티커가 문에 붙어있는 한 SPA(생산·유통 일괄) 브랜드 의류 매장 직원에게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니 "지하 2층의 '글로벌 택스 프리'에서 받거나 공항에서 받을 수 있다"며 "매장에서는 환급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후 면세점인 화장품 매장 직원도 "3만원 이상 사면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세금 환급은 공항에서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즉시환급이 바로 시행되지 않는 이유는 결제 시스템 개발·보급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직 관광객들은 백화점 등에 있는 면세대행업체(글로벌 택스프리, 글로벌 블루) 부스를 찾거나 공항에서 세금 환급을 받아야 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는 POS(판매정보시스템)에서 즉시환급을 할 수 없다"며 "관세청과 협의해서 시스템 정비 등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광객 편의를 위해서 즉시환급제 시행은 하겠지만 현재 시스템 개발을 위해 관련 부서와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도 "현재는 외국인이 많이 찾는 본점,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택스 리펀드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며 "아직 시스템 구축이 안 돼 있지만 즉시환급제를 이른 시일내에 적용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