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흥정하듯 '하나 깎아줄게, 하나 통과시켜달라' 안돼"

朴대통령 기간제법 제외 노동개혁 4개법안 처리 요청 거부
安측 총선 연기 제안에는 "뜻밖의 주장…좀 살펴봐야겠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기간제법(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법)을 제외하고 파견법(파견근로자보호법)을 비롯한 노동개혁 4법을 처리해 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마치 흥정하듯 '하나는 깎아줄게, 하나는 통과시켜달라' 그건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극심한 임금격차를 해소하는 방안 없이는 비정규직을 늘리는 법에 찬성하기 어렵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이같이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기간제법과 파견법은 비정규직을 오히려 확대시키는 법안"이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에 아주 심한 임금격차 문제를 해소하지 아니한 채 비정규직을 늘려간다면 우리 경제가 나아갈 방향과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이날 취임 인사차 방문, 쟁점법안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당부한 것에 대해선 "법안 내용에 대해 좀 서로 열어놓고 논의가 돼야 하는데 그저 통과시켜 달라는 일방적인 부탁만 한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가칭 '국민의 당' 창당준비위가 선거구 획정 지연에 따른 정치신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대 총선 연기 검토를 제안한 데 대해 "워낙 뜻밖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주장이 아니냐. 뜻밖의 주장이니 좀 살펴봐야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유보했다.

국민의당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카르텔이 핵심 공범'이라며 더민주에 대해서도 책임론을 제기했다고 지적하자 "그럼 우리가 신당하고 맞서 싸울까요"라고 답변 대신 웃음으로 질문을 받아 넘겼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