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6대 韓 5191대…폴크스바겐 판매 '극과 극'

정부 “리콜계획 미흡” 보완 요구

희대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비판 받고 있는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의 디젤차 판매 대수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처음 월 100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판매가 늘어난 국내와 천양지차다.

13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셰 등 폴크스바겐 그룹의 미국 내 디젤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12월 76대에 그쳤다.

배출가스 임의조작 사실이 밝혀지기 전인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폴스크바겐 그룹의 미국 내 디젤차 판매실적은 8688대에 달했다. 하지만 미국 환경청이 폴크스바겐 불법 조작사실을 발표한 지난해 9월에는 4205대로 줄었고 10월과 11월에도 1879대, 201대로 급감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에는 포르셰 카이언 디젤모델 76대 판매가 전부다. 국내 사정은 판이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조작 사건 발표 이후 지난해 10월 폴크스바겐 그룹의 국내 디젤 모델 판매는 31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으나 11월 758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9.4%나 늘었다. 지난해 12월은 519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8.2% 늘었다. 판매 중단은커녕 할인 판매까지 더해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한편 환경부는 배출가스를 조작한 폴크스바겐 경유차(디젤차)의 결함시정(리콜) 계획을 제출받아 검토한 결과, 기술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보완을 요구하기로 했다.

박성준·조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