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한반도 배치’ 목소리 높히는 美

여론조사 “북에 강력대응 57%” “북, SLBM 발사 바지선서 실시”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미국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윌리엄 코언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비영리기구인 미·중관계 위원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미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고려하고, 한국과 일본도 사드 도입을 고려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방 분야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코언 전 장관은 “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우리와 우리의 동맹국들이 북한 미사일을 격퇴할 방어 능력을 갖추는 게 너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의회의 맥 손베리(공화·텍사스) 하원 군사위원장은 북한의 핵실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반드시 한국과 공조해 사드를 포함한 미사일 방어 체계를 한반도에 배치하고, 미국 본토에서도 자체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전단 13일 경기 북부지역에서 발견된 북한의 대남 선전용 전단들. 북한군이 12∼13일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 남한과 미국을 비난·위협하는 내용이 담긴 대남 선전용 전단을 뿌린 사실이 이날 확인됐다.
의정부=연합뉴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리포트가 북한의 핵실험 직후 실시한 조사에서 북한에 대해 유엔과 국제사회가 군사 행동을 포함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7%가 ‘그렇다’고 답변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한편 북한이 지난달 21일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발사는 잠수함이 아니라 바지선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항공우주분야 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12일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김정은의 오른쪽에 있는 북한 관리의 뒤편으로 배의 선미로 추정되는 부분이 보인다”면서 “이 선박은 미사일 발사 시험 장소로부터 불과 50∼100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물의 깊이를 감안하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잠수함에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 시험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도록 영상을 편집,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2020년 이전에는 SLBM 발사 시험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