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부동화에 고민하는 은행

정기예금 줄고 수시입출식 예금만 급증해

은행의 예금이 순조롭게 늘고 있지만, 주로 수시입출식 예금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자금 부동화가 문젯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이 1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은행 예금은 전년말 대비 7%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시입출식 예금은 20% 늘어난 반면 정기예금은 거꾸로 1.5% 줄어 자금의 부동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에도 수시입출식 예금만 22조원 증가하고, 정기예금은 1조1000억원 감소했다.

구 연구원은 “수시입출식 예금의 증가는 은행 순이자마진(NIM) 관리에 좋지만, 유동성비율 관리에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나친 자금의 부동화는 은행 경영에 리스크로 작용한다”며 “최근 은행들이 특판예금을 출시한 것은 이런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