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장관들 부산서 녹록지 않은 공천경쟁

퇴임 장관들이 잇달아 부산에 내려와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서둘러 의정보고회를 개최하고 선거 캠프를 준비하는 등 출마 준비에 잰걸음이지만 공천 경쟁이 녹록지 않다.

윤상직 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퇴임 직후인 13일 오후 늦게 부산으로 내려왔다.

윤 전 장관은 "이미 주거지를 마련했으며, 서류 준비를 마치는 대로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출마하려는 부산 기장군에는 이미 김한선·박견목 등 육군 예비역 장성 2명이 표밭을 갈고 있고, 이 지역에서 16대 총선부터 내리 3선을 한 여당 사무총장 출신인 안경률 전 의원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김만복 전 국정원장도 무소속으로 나섰다. 정승윤 부산대 교수 역시 기장군과 경남 양산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윤 전 장관을 제외하면 새누리당 공천 경쟁자 대부분이 이 지역 출신이거나 연고가 있다.

윤 전 장관은 원전 해체센터 유치 등의 지역 발전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지만 도농복합 지역인 기장군의 토박이 정서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건이다.

하루 앞서 퇴임한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 역시 퇴임식을 마치자마자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부산 연제구가 지역구인 그는 13일 오후 서둘러 의정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은 현역 의원이 총선 이전에 의정보고회를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현재까지 김 전 장관의 공천 경쟁자는 이주환 전 시의원과 진성호 전 의원으로 압축됐다.

김 전 의원은 권태망 전 의원 등 과거 경쟁자의 지지를 일부 얻었지만 전·현직 시의원과 기초단체장을 등에 업은 이 전 시의원과 만만치 않은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여성 가산점 10%를 받게 됐지만 도전자 역시 같은 비율의 신인 가산점을 챙겨 가산점 혜택도 무용지물이다.

이들에 앞서 지난해 11월 부산에 내려온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 역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의 지역구인 부산 서구는 인구 감소로 인근 동구 등과 통폐합 대상에 올랐고, 지역에서는 영화 '친구'로 이름을 크게 알린 곽경택 감독의 동생인 곽규택 변호사가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유력한 통합 대상인 부산 동구에서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그의 보좌관 출신인 최형욱 전 시의원을 사실상 지원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