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도 되니?" 아이폰 시리, 비트박스도 한다

 

단순히 스마트폰에 탑재된 음성 인식 서비스라고 하기엔 애플 시리(Siri)는 너무 재능이 많다. 최근 시리의 유머 감각이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해외 매체 메트로 영국판이 13일(현지 시간) SNS상에서 화제가 된 시리의 비트박스 실력을 소개했다.

아이폰 사용자 누구나 시리의 비트박스를 직접 감상해볼 수 있다. 한국어 버전의 시리를 호출해 “비트박스 해줘”라고 하자 “연습 중인 비트박스에요”라며 ‘북치기 박치기 북치기 박치기’를 반복한다. 오래전 TV CF로 유명해진 비트박스의 기본기다. 영어 버전의 시리는 ‘북치기 박치기’가 ‘Boots and cats(부츠 앤 캐츠)’로 바뀐다.

시리는 비트박스 외에도 짓궂은 질문에 대한 재치 있는 답변들로 이미 여러 차례 그 개성을 알린 바 있다. ‘0을 0으로 나누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0개의 쿠키를 0명의 친구들과 나눠 먹는다고 가정할 때 각각의 친구들이 먹는 쿠키의 양은 얼마나 될까요? 이해가 가셨는지 모르겠어요. 암튼, 쿠키 몬스터는 쿠키가 없어서 슬펐고 주인님은 같이 나눠먹을 친구가 없어서 슬펐다는 얘기였습니다.’라며 심심해서 이런 질문을 하는 사용자를 은근히 비꼬는 식이다.

시리의 비트박스 실력이 출중한 편은 아니지만, 딱딱하게만 보였던 사이버 비서에게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이 호응을 보이고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