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본부장, 中 도착…"국제사회 강력대처 필요성 강조할 것"

우다웨이 이어 유엔담당 부부장과도 회담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4일 중국 측과 회동에서 "상황의 엄중함과 국제사회의 강력대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 본부장은 이날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동을 위해 베이징(北京)에 도착, 취재진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황 본부장은 우 대표에 이어 유엔을 담당하는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도 면담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외교부에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는 주유엔 대사 출신의 리바오둥(李保東) 부부장이 담당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대북 제재의 수위를 놓고 한·미·일과 적지 않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황 본부장이 우 대표 외에 유엔 담당 부부장과도 회동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문제에 대한 '간극'을 좁히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황 본부장은 중국 측과 협의에서 전날 이뤄진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의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강력하게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이럴 때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황 본부장은 "중국은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이기 때문에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 결의를 채택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나라"라며 "북한 무역의 90% 정도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중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까지 한 이런 상황일수록 중국과 또 5자간(한·미·일·중·러)간 공조· 협력을 더 확실히 해서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으면 상당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는 한·미·일과 중국, 러시아가 다 같은 입장이며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같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우 대표와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언급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논의 가능성과 관련, "사드문제는 지금 상황이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정부에서 표명한 입장, 대통령의 발언 그대로로 생각해 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