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朴·安거쳐 文과 손잡아…더민주 선대위원장으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멘토'를 지냈던 김종인(76)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조기선대위원장에 전격 영입됐다.

안철수, 문재인 양쪽으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아온 김 전 의원은 문재인 대표 쪽으로 진로를 정했다.

김 전 의원은 안철수 의원 탈당에 대해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잘 보이지 않으니까 나간 어리석은 선택이다"고 비판했다.

14일 더민주는 김종인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조기선대위 체제로 전환을 통해 분당 사태로 혼란스러운 당 내분을 돌파하면서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가칭 국민의당 돌풍을 잠재우기로 했다.

더민주가 조기선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문 대표는 인재영입 등 일상적 당무만 맡는다.

문 대표는 박선영 전 원내대표를 김종인 전 의원과 더불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삼을 생각이었으나 박 전 원내대표의 고사로 단독 선대위원장 체제로 교통정리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 김병로 선생의 친손자로, 김병로 선생의 고향은 전북 순창이다.

김 전 의원은 서강대 교수를 거쳐 6공화국 시절 보사부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했으며 1987년 헌법 개정 당시 이른바 `경제민주화 조항' 신설을 주도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창조경제 등 여당의 핵심 공약을 성안해 선거 승리에 이바지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경제민주화 후퇴 논란 등으로 결별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조직에 참여하는 사람이 불리하다고 밖으로 나가버리는 정치 행위를 잘 이해할 수 없다"며 안철수 의원을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 의원의 탈당에 대해 "대선 출마 가능성이 당내에서는 잘 보이지 않으니까 밖으로 나가서 자기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 안 의원의 생각 아니냐고 본다"며 안 의원의 탈당이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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