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생필품 파는 곳? "이젠 옛말"

 

국내 대형마트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앞다퉈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돈되는 일이면 어떤 분야든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대형마트 판매액은 40조2734억원이다. 온라인 쇼핑몰 43조6046억보다 3조3312억원 적은 금액이다. 온라인 쇼핑이 대형마트 판매액을 추월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대형마트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중후군) 여파와 휴일 영업 규제 등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은 인터넷과 모바일이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판단했다.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 성장세 둔화

올해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세가 갈수록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마트는 온라인 쇼핑몰 강화전략을 비롯해 요리와 관련된 제품 생산, 호텔 사업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이마트는 경기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추가로 건립키로 했다. 온라인 사업 분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복합쇼핑몰에 입점할 예정이다.

온라인 사업 분야 강화는 이마트 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쓱광고'가 대박이 나며 온라인 분야 매출이 급성장했다. 쓱 광고 노출기간이었던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이마트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신장했다. 이마트는 여세를 몰아 모바일 부문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종합쇼핑몰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매장 안에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레스토랑 등 외부 임대매장을 늘려 마트로서의 한계를 벗어나겠다는 계산이다. 홈플러스는 한 곳에서 장을 보고 입고 먹고 즐기는 것까지 원스톱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민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사업 부문도 강화한다.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주문을 할 경우 주문 당일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호텔 예약 사이트 호텔조인과 함께 호텔 예약 서비스앱 '별별호텔'을 론칭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이사, 상조, 자동차 렌털 등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별별호텔 론칭으로 홈플러스는 모바일 분야를 통해 호텔까지 진출했다.

◆대형마트, 온라인몰 강화 등 생존 위한 치열한 몸부림

롯데마트는 지난해 체험형 매장인 양덕점을 오픈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양덕점은 오픈 10일 만에 57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또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하는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Drive & Pick)'도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는 모바일 앱(App)이나 PC로 상품을 주문한 뒤 매장 내 드라이브 앤 픽 데스크를 방문해 상품을 수령 받을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스마트 픽(Smart Pick)'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픽은 제주도를 방문하는 고객이 롯데렌터카를 예약한 후 모바일 앱이나 PC로 롯데마트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약속한 날짜와 시간에 렌터카와 함께 주문 상품을 받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가정간편식 PB브랜드 '요리하다'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요리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라는 개념이 예전에는 주로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이었다면 최근에는 백화점 보다 더 많은 사업을 하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며 "매장들의 온라인 쇼핑몰 강화, 옴니채널 강화 등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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