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15 20:42:08
기사수정 2016-01-15 23:41:40
아 최종예선 오늘 C조 2차전
좌우 수비 등 취약… 약체 평가
이라크와 1위 싸움 위해 필요
‘예멘의 골문을 활짝 열어 젖히겠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6일 밤 10시30분 카타르 도하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년 리우올림픽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겸 아시아축구연맹 23세이하(U-23) 챔피언십 C조 예멘과의 2차전에서 소나기 골을 예고했다. 지난 14일 다크호스인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고 기분좋게 첫발을 내디딘 올림픽 대표팀이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예멘에 다득점 쾌승을 거둬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디펜딩 챔피언인 이라크를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해야 8강 토너먼트에서 D조 1위가 유력시되고 있는 강호 호주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별예선 순위는 승점-골득실-다득점으로 가리며, 신태용호는 현재 골득실(+1)에서 이라크(+2)에 밀려 조 2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이라크와 우즈베키스탄의 2차전은 한국-예멘전 이후 열리기 때문에 일단 점수를 대량으로 벌어놔야 하는 게 상책이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올림픽 대표팀에게는 C조 1위가 리우행 티켓의 첫 단추가 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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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15일 예멘과의 2차전을 앞두고 카타르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 연습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지시를 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
예멘은 이라크와의 1차전(0대2 패)에서 전력이 드러났듯 좌우 측면 수비가 허술하고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보면 몇 수 아래로 평가된다. 신태용 감독은 다득점을 위해 대표팀 막내인 골잡이 황희찬(20·잘츠부르크 레드불),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골을 터뜨린 문창진(23·포항 스틸러스), 류승우(23·바이엘 레버쿠젠) 등 정예 공격 멤버를 총출동시킬 작정이다. 오른쪽 측면 돌파가 빼어난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권창훈(22·수원 삼성)도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돼 예열을 마친 만큼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은 가장 부담스러운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만큼 팀 분위기가 활기찬 데다 사기가 잔뜩 올라있는 상태다.
예멘은 수비 위주로 나서다가 역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태용호에게는 첫 골을 언제 뽑아내느냐가 대량득점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를 불러온 4-4-2 전술을 예멘전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예멘이 좌우 측면 수비가 약하기 때문에 측면 활용을 강화하기 위해 투톱 대신 원톱을 내세우는 4-1-4-1 전술로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다. 신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드러난 수비진 불안에 대해선 선수들에게 사소한 실수를 줄이는 집중력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