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17 19:12:23
기사수정 2016-01-17 19:12:23
한반도 북부지역에 주로 분포
청동기 고조선과 교류 가능성
한반도 북부 등지에서 주로 분포하는 ‘탁자식 고인돌’(북방식 고인돌)이 일본 규슈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인하대 고조선연구소(조사 참여 복기대·우장문·전성영)는 지난 4∼11일 규슈 사가현의 고인돌 유적을 조사한 결과 탁자식 고인돌 1기를 찾아냈다고 17일 밝혔다.
탁자식 고인돌은 지상에 4개의 판석형 고인돌을 세우고 그 위에 거대하고 편평한 덮개돌을 올린 모양의 고인돌을 말한다. 중국 랴오둥 지방과 북한을 비롯한 한강 이북 지역에 널리 분포하고 있어 북방식 고인돌이라고도 불린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4개의 섬 중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는 규슈지역에서 탁자식 고인돌이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고인돌이 만들어진 시기는 기원전 3세기 이전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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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고조선연구소가 일본 규슈에서 밝혀낸 고인돌. 연합뉴스 |
고인돌 전문가이자 우장문 박사는 “일본의 고인돌이 전라도 지역 고인돌의 영향을 주로 받았다는 통설에서 벗어나 고조선 지역인 중국 랴오둥 반도와 한반도 북부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발견은 “일본의 청동기 시대인 야요이(彌生) 시대 문화가 고조선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열어준다”며 “당시 서해안을 통해 일본과 활발한 문화적 교류가 이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