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 FA최대어 데이비스 볼티모어 잔류… 김현수 주전 확보 가능성 커져

이대호 ML행 한층 가시화될 듯
SB “30일까지 결정” 최후통첩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크리스 데이비스(30)가 원소속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잔류했다. 데이비스가 볼티모어와 재결합함에 따라 김현수의 올 시즌 주전 확보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빅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이대호의 거취도 같은 1루수인 데이비스의 잔류로 한층 더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17일 자유계약선수(FA)인 데이비스가 볼티모어와 7년간 총액 1억6100만달러(약 1956억원)의 계약조건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2008년 텍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데이비스는 2011년 중반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데이비스는 이듬해 139경기에서 타율 0.280 33홈런 85타점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시켰다. 이어 2013년엔 타율 0.286 53홈런 138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했다. 비록 2014년에는 127경기에서 타율 0.196으로 부진했으나 지난해에는 1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47홈런, 117타점으로 자신의 두 번째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그는 볼티모어의 1억5400만달러 제안을 거절한 뒤 FA시장으로 나왔다. 오랜 시간 볼티모어 구단의 애를 태운 데이비스는 결국 첫 제안 때보다 더 달콤한 계약조건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데이비스의 잔류 덕에 볼티모어에서의 외야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볼티모어는 데이비스가 갈팡질팡 행보를 보이자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쿠바)에게 5년간 9000만달러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데이비스가 볼티모어에 그대로 남음에 따라 세스페데스 영입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김현수가 주전 좌익수를 맡을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데이비스의 FA 계약은 빅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이대호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저리그 FA시장에서 1루수 최대어이던 데이비스가 계약을 끝마치면서 1루수 영입을 추진 중인 팀들로선 이대호 영입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도 사정이 급해졌다. 이대호를 기다리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전 소속팀인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30일까지 잔류 여부에 대한 답을 달라고 ‘최후통첩’을 보냈기 때문. 일본 석간 후지는 16일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팀에 잔류하면 2월 1일 시작하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첫날부터 참가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캠프 도중 참가는 인정하지 않고 잔류 여부 응답 기한을 30일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에게 연봉 5억엔(약 51억원) 이상의 다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