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18 20:03:30
기사수정 2016-01-18 20:03:30
긴 랠리에서 번번이 실점…노련한 경기운영에 봉쇄당해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1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천400만 호주달러) 남자단식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게 0-3(3-6 2-6 4-6)으로 졌다.
지난해 US오픈에서 단식 본선 첫 승을 따낸 정현은 개인 통산 두 번째 승리에 도전했으나 첫 판부터 조코비치를 만나는 불운 속에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2-2까지 팽팽히 맞섰고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내주면서 2-4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3-4로 추격했으나 이때 상승세를 살리지 못하고 이후 내리 3게임을 내주면서 첫 세트를 뺏겼다.
1세트 초반 팽팽한 기 싸움에서 정현은 랠리 횟수 25회 등 스트로크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지만 긴 랠리에서 번번이 점수를 잃으면서 맥이 풀렸다.
이후 2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0-4까지 끌려가는 등 세계 최강 조코비치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2세트 막판 두 게임을 따내며 다시 전열을 재정비한 정현은 3세트에서는 4게임을 따내며 비교적 선전했으나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1시간55분 만에 패배가 확정됐다.
1회전 탈락 상금 3만 호주 달러(약 2천500만원)를 받은 정현은 이날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따냈고 서브 에이스 5개를 기록했다.
반면 조코비치는 정현의 서브 게임 5개를 가져갔고 에이스는 10개를 꽂았다. 서브 최고 시속은 정현이 199㎞로 조코비치의 198㎞에 밀리지 않았으나 에이스 개수는 조코비치가 오히려 2배였다.
조코비치는 네트에 접근해서 벌인 네트 플레이를 15차례 시도해 모두 포인트로 연결했고 공격 성공 횟수에서 40-16으로 정현을 압도했다.
더블폴트는 3-2로 조코비치가 하나 더 많았다.
정현은 남자복식 경기까지 치르고 귀국, 2월 초부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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