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야산에서 삐라 수만 장 첫 발견

"퍽 소리와 함께 흰 연기가"
서울 도봉구 야산에서 박근혜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북한의 대남 선전용 전단(삐라) 수만 장이 처음으로 발견돼 군경이 긴급 수거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19일 전날 오후 10시쯤 도봉구 창동 초안산 일대에서 삐라 3만∼5만장을 수거해 육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초안산 내 족구장에서 족구를 하고 있던 홍모(55)씨가 산비탈 쪽에서 ‘퍽’ 소리가 나며 흰 연기가 피어오르자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홍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육군 56사단 제223보병연대 등은 전단이 살포된 지 2시간여 만인 19일 0시쯤 초안산에 뿌려진 전단을 모두 회수했다. 이번에 발견된 전단은 대형 풍선에 타이머와 자동 폭발 장치 등을 부착해 날리는 최근 북한 군의 전단 살포 방식과 유사한 방식으로 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살포된 전단 일부는 초안산 아래 도봉문화센터 부근 등에서도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대공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전단 수색 중이던 18일 오후 11시34분쯤 지하철 1호선 녹천역 인근에서 기폭제가 터지는 소리가 한 차례 들렸다”며 추가 신고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핵 실험과 대북방송 재개 이후 북한의 삐라 살포가 이어졌으나 삐라가 이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기폭장치가 발견되지 않아 추가 수색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진영·정지혜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