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4라운드 MVP에 노재욱-맥마혼 선정

현대캐피탈의 신예 세터 노재욱과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리즈 맥마혼이 2015∼16 V-리그 4라운드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9일 4라운드 MVP 기자단 투표에서 노재욱이 총 28표 중 10표를 얻어 팀 동료인 오레올 까메호(8표)를 두 표 차로 제치고 생애 첫 라운드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김학민(대한항공)이 3표, 괴르기 그로저(삼성화재)가 2표를 받았고 로버트랜디 시몬(OK저축은행)·파벨 모로즈(대한항공)·최민호·문성민(이상 현대캐피탈)·김요한(KB손해보험)이 1표씩 얻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이 새로이 도입한 ‘스피드배구’를 이끄는 주역인 세터 노재욱은 한 박자 빠른 토스와 외국인 선수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공격 자원들을 고루 활용하는 볼배급이 돋보이는 선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손해보험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노재욱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현대캐피탈의 ‘스피드배구’는 한층 더 빠르게 팀에 이식됐다. 노재욱의 맹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 전승을 거두며 어느덧 선두까지 노릴 수 있는 자리에 올라섰다.

여자부에서는 맥마혼이 12표를 받아 팀 동료 김희진(9표)을 따돌리고 역시 처음으로 라운드 MVP를 차지했다. 헤일리 스펠만(KGC인삼공사)이 2표로 뒤를 이었고, 황연주·에밀리 하통(이상 현대건설)·이재영(흥국생명)·레즐리 시크라(도로공사)·정지윤(GS칼텍스)이 1표씩 받았다.

트라이아웃에서 5순위로 IBK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맥마혼은 시즌 초반만 해도 신장(1m98)은 크지만, 느린 스피드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세터 김사니의 효과적인 토스 속에 타점을 앞세운 고공 강타로 V-리그 코트를 강타하고 있다. 맥마혼의 맹활약 속에 IBK기업은행은 4라운드 전승과 함께 8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까지 탈환했다. 맥마혼은 4라운드에서 득점 2위(143점), 공격종합 1위(성공률 45.45%), 블로킹 1위(세트당평균 0.81개)에 올랐다.

노재욱과 맥마혼에 대한 시상식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현대캐피탈-삼성화재)과 화성 실내체육관(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에서 각각 열린다. 상금은 100만원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