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19 17:17:43
기사수정 2016-01-19 17:17:40
수출입은행은 이란 경제 제재가 공식 해제됨에 따라 한국 기업의 이란시장 선점을 위해 '70억유로(약 9조원) 규모의 맞춤형 금융패키지'를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따라 핵프로그램 축소를 성실히 이행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미국 등 서방 측은 이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한 데 따른 결정이다.
우선 수은은 이란 정부의 주요 관심분야인 인프라, 발전, 철강 사업 등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경우, 약 50억유로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본협정을 이란 중앙은행과 1분기 중 체결할 예정이다.
또 이란 투자청과 지난해 8월 체결한 '병원건설 협력 업무협약(MOU)'을 토대로 이란 내 한국형 종합병원 사업 진출의 초석이 될 '테헤란 병원사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중점 추진한다.
선박금융과 에코쉽펀드를 통한 자금 지원에도 나선다. 이는 이란이 원유 수출이 본격화하기 위해 대규모 유조선, LNG선 등의 신규 선박 발주에 나설 거라는 전망에서다.
아울러 수은은 이란의 현지 은행과 전대금융 신용공여한도를 복원하고, 포페이팅 등 외국환 업무 지원도 재개할 예정이다.
수은은 기타 민간부문의 투자사업 분야에서는 해외 공적수출신용기관(ECA), 다자개발은행(MDB), 글로벌IB 등과 함께 협조융자를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방식의 금융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수은은 이번 맞춤형 금융 패키지 도입을 토대로 대(對) 이란 연간 수출 규모가 가장 많았던 2012년(62억 5700만달러) 수준까지 양국간 거래 규모가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은 지난해 10월 이란 현지에서 정부, 기업,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통합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이란 내 네트워크를 복원 및 우량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며 "현재 이란의 항만 및 철도 등 인프라사업, 정유설비 증설사업, 수력 및 화력 발전사업 등 10개 사업에 대해 약 190억 유로 규모의 금융 상담이 진행 중"이라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