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19 18:34:27
기사수정 2016-01-20 17:49:49
‘리턴매치’ 벌이는 후보들
4·13 총선에서 질긴 인연으로 피말리는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는 후보들의 승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리턴매치는 단연 서울 서대문을이다.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또다시 맞붙는다.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금까지의 전적은 2승 2패. 이 후보가 16, 18대, 우 의원이 17, 19대에서 승리했다. 금배지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던 16년간의 대결이었다. 두 사람은 지역구 내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이력도 비슷하다. ‘젊은 피’로 정계해 입문했으나 어느 덧 50대 중년이 된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먼저 3선 고지에 오를지 주목된다.
승부는 예측불가다. 지금까지 승패도 ‘총선이슈’에서 갈렸다. 16대 지역발전, 17대 탄핵정국, 18대 야당심판론, 19대 정권심판론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이번에는 집권 4년차의 정권심판론과 야권분열에 따른 야권심판론 가운데 어떤 이슈가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지에 승패가 달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에서 후보를 낼 경우 이 후보가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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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는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했고, 거물 후보자 간 대결구도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 영등포 영등포역 앞에서 유권자들이 찬조 연사의 연설을 지켜보며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서울 도봉을에선 새누리당 김선동 후보와 더민주 유인태 의원 간 3번째 대결이 펼쳐진다. 지금까지 승부는 1승1패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 14, 17, 19대 의원을 지낸 유 의원은 4선 도전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18대에서 유 의원을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두 사람 간 대결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더민주 친노(친노무현)계의 대리전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김 후보는 2005년 박근혜 대표 시절 대표 부실장을 지냈고, 유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국민의당에서 후보를 내면 김 후보가 3선 관록의 유 의원을 상대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영등포을에서 펼쳐지는 새누리당 권영세 전 주중대사의 설욕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권 전 대사는 이 지역에서 16대부터 내리 3선을 지냈으나 19대 총선에서 MBC 앵커 출신의 더민주 신경민 의원에게 5.2%포인트차로 패배했다. 새누리당의 대표적 친박계인 권 전 대사는 지난해 3월 주중대사 임기를 마치고 국내로 복귀하자마자 지역 관리에 나서며 절치부심 중이다. 당 최고위원을 지낸 신 의원 역시 재선 고지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김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