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 경제공동위' 개최…이란 수출확대 모색

정부가 내달 말 이란 테헤란에서 2007년 이후 중단된 산업부, 기재부, 국토부, 보건부, 금융위 등 관계부처 합동 장관급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를 열고 이란 수출 확대를 모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최근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으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에 법인이나 지사를 두고 있는 국내 업체 10곳과 간담회를 열고 현지 시장 진출 활성화를 논의한다.

대우인터내셔널, 코오롱글로벌, SK네트웍스,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등 종합무역상사와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LG전자, KT&G, 동부대우전자 등이 참석했다.

산업부와 참석기업들은 향후 현지 수출유망 품목으로 자동차(부품), 철강, 석유화학, 기계, 가전·휴대전화, 화장품, 의료기기, 플랜트, 선박 등을 꼽으며 최근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새롭게 열린 이란 시장은 우리 기업이 수출 모멘텀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구조조정 상황에 처해있는 선박, 해운, 석유화학 업계는 이란은 활력 회복의 기회이며 소비재 수출 및 플랜트 수주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한·이란 경제공동위 개최를 계기로 종합상사, 건설, 가전·IT, 철강 등 분야 경제사절단를 파견하고, 무역협회가 주관하는 민간 차원의 양국 비즈니스 포럼, 코트라 주관의 기업상담회 등을 열어 시장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부품·반제품들을 개별 포장해 수출한 뒤 현지에서 제품을 완성하는 CKD(반조립제품) 방식을 통한 산업협력, 신규 수주사업 개발 확대 등을 추진한다.

또 참석 업체들은 수출 유망품목에 대한 단기 수출 금융 지원, 대형 투자개발형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조달 지원, 반다르 압바스항 기항 허용, LTE 장비(전략물자) 수출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산업부는 기업들의 요청을 검토해 이란 수출 지원책을 담은 '이란 시장 진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태희 산업부 2차관은 "이란 제재 기간에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애로사항 해소에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진출에 따른 문제점을 우선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