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20 09:18:03
기사수정 2016-01-20 15:47:13
원/달러 환율이 아시아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1,214원대까지 올랐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214.0원으로 전일보다 8.1원 상승했다.
전날까지 이틀간 하락세를 마감하고 지난 14일(1,213.4원)을 뛰어넘어 올해 들어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2010년 7월 19일(1,215.6원)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기도 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6원 오른 1,207.5원에 거래가 시작됐고 오후 한때 1,214.6원까지 올랐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가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강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가 하락, 코스피와 홍콩의 항셍지수 급락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전반적으로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이날 외국인의 매도 속에 44.19 포인트(2.34%) 내린 1,845.45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전장보다 3.71% 급락했고,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항셍중국기업지수는 오후 3시께 4% 넘게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3.3% 떨어진 배럴당 28.4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03년 9월 이후 최저치다.
게다가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를 작년 10월보다 0.2% 포인트 낮은 3.4%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이 원/달러 환율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앞으로 원/달러 환율의 관건은 중국의 움직임"이라며 "중국의 추가적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오늘 약화되면서 코스피가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앞으로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오후 3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8.23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3.97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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