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70선 후퇴…외인 사실상 33일째 '팔자'

코스피가 20일 외국인의 매도세에 또다시 1,870선으로 밀려났다.

이날 오전 9시51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0.71포인트(0.57%) 떨어진 1,878.93을 나타냈다.

지수는 4.28포인트(0.23%) 내린 1,885.36으로 시작한 뒤 계속 저점을 낮추는 모양새다.

중국의 경기 둔화, 국제유가 하락, 외국인의 이탈세 등 증시 불안 요인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는 좀처럼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작년 국내총생산(GDP)이 6.9% 성장에 그쳤다는 발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변동성 장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유가 하락의 장기화와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는 단기에 해소될 이슈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488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047810]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인한 순매수 전환을 제외하면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실상 33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의 역대 최장 연속 순매도 기간은 지난 2008년 6∼7월의 33일간이었다.

기관은 1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 등의 저가매수 유입세로 투신권의 매수 규모가 두드러진다.

개인도 295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57억원어치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2.32%), 음식료품(0.70%), 화학(0.56%) 등은 상승했고, 철강·금속(-2.16%), 통신업(-2.01%), 전기·전자(-1.57%), 증권(-1.55%)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상다수가 내림세다. SK하이닉스(-3.18%), 현대모비스(-2.65%), SK(-2.11%), 삼성전자(-1.88%), 현대차(-1.43%)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강보합세다.

이 시각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0포인트(0.31%) 오른 683.35를 나타냈다.

지수는 3.44포인트(0.50%) 상승한 684.69로 시작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3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억8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