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20 10:46:07
기사수정 2016-01-20 18:03:54
"후보단일화 넘어 연립정부 구성 전제한 정권교체 연합까지 포괄"
"문재인, 통합 제안했지만 우리는 연대 적극적 고려"
통합진보당 '데자뷰' 우려에 "정의당은 튼튼한 안보 지향"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0일 4·13 총선을 앞두고 민생과 정권교체를 위한 범야권 정치연합이 필요하다며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 국민회의 창당준비위 등 야권의 제 정당에 동참을 호소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 야권 지지자들은 한 목소리로 박근혜정권을 힘있게 견제하고 정권을 바꾸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총선 후보단일화에 맞춰진 야권연대는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승리공식도 되지 못할 것"이라며 "오늘 제안은 총선 승리를 위한 연대 뿐만 아니라 가장 다급한 민생살리기 연대를 바탕으로 연립정부 구성을 전제로 한 정권교체 연합까지 포괄한 구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 출발점으로 가칭 '범야권 전략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겠다"며 "오늘 이후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국민회의 등 야권 제정당과 야권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더민주 문재인 대표가 전날 공개적인 연대 논의를 제안한 것에 대해 "정의당은 총선 후보조정을 넘어 국민을 위한 야권연대가 될 수 있도록 포괄적이고 조직적인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또 그간 문 대표가 정의당과의 통합을 제안했다고 밝힌 뒤 "저희는 '통합은 고려하지 않고 국민을 위한 연대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 그런 구상을 곧 준비해 제안 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따라서 오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더민주의 김종인 선대위원장 체제에서도 논의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문 대표 거취가 어떻게 되더라도 권한을 이어받는 단위와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권연대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온 국민의당 창준위의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연대 자체를 반대하는 데 방점이 있다기보다는 과거 더민주 내부의 특정한 경향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표명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안 의원 입장에서도 충분히 숙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 TV의 '뉴스1번지' 프로그램에도 출연, "저는 정의당 대표로서 더민주 내 갈등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더민주와 국민의당 사이에서 충분한 대화를 연계하고 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연대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이 노회찬 전 의원의 옛 지역구라서 연대 논의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연대 테이블이 만들어지면 안 의원의 지역을 포함해서 야권 핵심들의 이른바 전략지역이라고 할 부분은 충분히 열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의식하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는 "비교 자체가 맞지 않다. 정의당은 튼튼한 안보 위에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합리적 진보라고 다들 인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전국 각지의 농민 당원과 지지자 108명이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어떤 정당도 농민들의 아픔을, 무너지는 농업을 자신의 것으로 품지 못했다. 우리 농민들이 정의당과 함께 평등과 평화의 민주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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