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20 15:41:25
기사수정 2016-01-20 15:41:24
'文 저격수'탓에 속으론 '시원'…"원래 우리와 달랐다" 폄하
유일한 3선 현역 탈당에 부산 교두보 상실·총선 전망 악화 우려
"文대표 부산 출마해 분위기 일신해야" 부산 위원장들 의견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해온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의 탈당에 속 시원해하면서도 부산의 교두보를 잃게 될까 봐 내심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특히 조 의원이 새누리당에 입당하면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가 부산에서 전패를 당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문 대표가 불출마 입장을 접고 부산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의원의 탈당에 대해 "당과 부산을 위해 기여를 많이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면서도 "그러나 조 의원은 같은 당 의원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개인 플레이만 해왔기 때문에 탈당했다고 달라질 게 없다"고 말했다.
김비오 영도지역위원장도 "선거 국면이 크게 변화하는 상황은 없을 것 같다"며 "조 의원은 사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지금까지 우리와 많이 달라서 지역위원장들은 오히려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지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조 의원이 그동안 당을 비판만 하며 단결과 화합을 저해해왔다며 탈당을 오히려 반기는 모양새다.
부산시당도 전날 성명에서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애처로운 몸부림"이라며 조 의원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반면, 조 의원의 탈당으로 부산의 지역구 18석을 모두 새누리당에 뺏길 것이라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부산시당은 이번 총선 목표를 18석 중 6석으로 설정한 바 있다.
이재강 서구지역위원장은 "한편으로 속 시원한 부분도 있지만, 낙동강 벨트의 한 축인 조 의원이 빠지면서 부산에서 야당의 씨가 마르지 않을까 두려움도 있다"고 전했다.
윤준호 해운대·기장갑지역위원장은 "위기의 강도가 진해졌다"며 "18대 0이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두려움이 있다. 조 의원의 탈당으로 역설적으로 문 대표가 부산에 출마해야 한다는 논리가 더 강화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조 의원의 지역구에 '보복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당대표가 나서는 게 급이 안 맞고 오히려 조 의원의 존재감만 키워준다는 지적이 다수다.
김 시당위원장은 문 대표의 부산 출마와 관련 "문 대표가 부산에서 출마해 당을 위해 일신해주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힘든 선거구에 출마하면 좋을 텐데 어느 지역구가 좋을지 의견을 모아 문 대표에게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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