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취업 후 진학' 특성화·마이스터고 늘려 고졸인재 양성

교육부 교육부가 20일 ‘교육개혁, 미래를 여는 행복열쇠’를 주제로 박근혜 대통령에 보고한 올해 업무계획은 대부분 사회 전반적인 ‘인력 미스매치’와 연결돼 있다. 대학의 전공과 정원,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일자리 사이에 수요·공급의 괴리가 큰 부분을 조정, 청년 실업문제 등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반영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먼저 학령인구 감소 등에 대비해 대학들의 학생 정원 감축을 지난해에 이어 추진한다. 교육부는 대학 정원 감축 1주기인 2014∼2016년에는 4만7000명, 2주기인 2017∼2019년에는 5만명, 3주기인 2020∼2022년에는 7만명을 줄여 2022년까지 모두 16만명을 줄일 계획이다.

반면 공학·의학분야 정원은 학과정원 조정 등을 통해 2020년까지 2만명 이상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우리나라 공학·의학분야 인력의 사회공급이 2024년까지 21만9000여명 부족하고, 인문·사회분야는 31만8000여명이 초과한다는 전망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인문·사회분야 정원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PRIME) 사업과 연계해 대학들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고, 축소 및 폐지 학과와 소속 구성원의 학사 및 취업 지원 대책 등도 함께 마련한다.

기업이 필요한 직무, 분야를 대학에 요청하면 맞춤형 인력을 양성해 곧바로 취업과 연계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주문식 교육과정 등의 ‘사회맞춤형 학과’의 정원도 지난해 4927명에서 내년까지 1만5000명으로 3배 이상 늘린다.

고등학교에서도 인력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정원 조정이 진행된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고교 정원을 줄일 때 일반고를 위주로 정원을 줄이되, 직업계 고교인 특성화고·마이스터고는 33만명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2022년에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의 비중이 현재 19%에서 30%까지 확대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 정부업무보고(국민행복:청년일자리 창출 및 맞춤형 복지)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또 학교와 기업이 함께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현재 60곳에서 내년까지 203곳으로 늘리는 한편 공업계열 외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자 등이 취업 후 대학에 진학하는 ‘후 진학’을 활성화하기 위해 후 진학 대학 정원 규모를 지난해 5만6000여명에서 올해 6만1000여명으로 늘린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활동은 생활기록부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에 기록된다. 자유학기제 활동기록은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등에 입학할 때 자기소개서에 반영해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또 올해 고등학교 37곳에서는 1학년 1학기 동안 진로교육에 집중하는 ‘진로교육집중학기제’가 시범 운영되고, 농산어촌 중학교 1228곳에 진로체험버스와 진로멘토링을 지원한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