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23 14:01:00
기사수정 2016-01-21 16:09:07
지난해 말 극장가를 강타한 두 편의 한국영화 '내부자들'과 '검은 사제들'에 출연한 두 여배우 이엘(사진 왼쪽), 박소담을 향한 네티즌의 관심이 뜨겁다.
이엘과 박소담은 이 두 영화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신예에 가까웠으나, 영화의 성공과 더불어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초' 냄새 물씬 풍기는 영화에 홍일점으로 등장했다는 점도 그렇다.
1982년생인 이엘은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드라마 '잘했군 잘했어'를 시작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다채로운 역할을 연기해왔다. 특히 화장품, 가전 등 각종 CF에 메인모델로 등장하며 서서히 자신의 얼굴을 알렸다.
'내부자들'에서 그는 믿고 지냈던 이강희(백윤식 분)에게 배신 당해 오른손을 잃은 안상구(이병헌 분)를 돕는 유일한 조력자 '주은혜' 역을 맡아 노출도 불사하는 혼신의 연기를 보여줬다. 주은혜는 돈만 밝히는 조력자가 아닌 진심으로 안상구를 걱정하는 의리의 인물로 그려져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예전처럼 몰디브 같은 데 가서 모히또나 한 잔 하자"는 대사는 이병헌의 애드리브에 의해 "모히또에 가서 몰디브나 한 잔 허면 쓰겄네"라는 대사로 변주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엘은 이목구비가 뚜렷한 컴퓨터 미인상은 아니지만, 중성적이고 신비로운 매력으로 대중에 어필하는 배우다. 앞서 출연한 '하이힐'(감독 장진)에서는 트렌스젠더를 연기해 중성미를 한껏 드러내기도 했다. 차갑고 도도한 도시여자 같은 매력이 넘치는 그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JTBC '하녀들' 같은 사극에도 과감히 도전했다. 지금의 이엘은 배우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차근차근 쌓아올린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16년 한 해 이엘은 배우로서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연말에는 얼반웍스이엔티와 전속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지난해 11월, 김윤석·강동원 주연의 '검은 사제들'이 공개되자, 영화를 본 관객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박소담이란 배우에게 주목했다. "저 배우 누구야? 연기 진짜 잘한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박소담은 실제 부마자(육신에 마귀가 붙거나 귀신이 들린 사람) 연기를 소름 끼치도록 실감나게 해냈다.
1991년생인 그는 지난해 영화 '쎄시봉'을 시작으로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베테랑' '사도' 등에 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검은 사제들'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그의 이름 석 자 앞에 '괴물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정도로 지난해 충무로가 가장 주목한 신인 여배우였다.
현재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에 출연 중인 배우 김고은과 같은 나이에 같은 학교(한예종)를 나온 탓에 데뷔 때부터 '제2의 김고은'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괴물신인'으로 불릴 만큼 연기력에 스타로서 잠재력을 인정 받아 각종 매체로부터 섭외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제 막 스크린에서 주목 받기 시작했지만 새로운 것을 향한 도전에도 망설이지 않는 그녀다. 지난 21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렛미인'에서 여주인공을 맡아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박소담은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배우는 늘 대중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직업이지 않나. 대중의 질책이나 조언도 잘 받아들일 줄 아는 배우가 되려 한다"며 "어떤 작품, 어떤 배역이 제게 오더라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준비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이엘과 박소담의 등장은 소위 '여배우 기근'이라는 충무로에 단비를 내려주고 있다. 예쁜 얼굴보다는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 있는 연기에 관객들은 결국 반응하기 마련이다. 앞으로 이들이 꾸려나갈 필모그래피는 어떤 작품, 캐릭터로 채워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얼반웍스이엔티, 김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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