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바클레이즈, 39년만에 한국서 철수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가 39년 만에 한국 사업을 접는다.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전반적인 비용 감축과 구조조정의 하나로 서울에 있는 은행과 증권 지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바클레이즈는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철수하는 대신 주요국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의 철수로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직원은 모두 2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대형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는 1977년 서울에 은행 지점을 내며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39년 만에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직접 들은 것은 아니지만, 바클레이즈가 철수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인가 반납은 올해 안에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직원 문제, 거래관계 정리 등에 상당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영국의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이 서울 지점 철수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바클레이즈까지 한국 사업을 접으며 영미계 투자은행들의 한국 시장 이탈세가 더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대형 해외 IB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인 비용 감축과 사업 재편 등을 통한 생존 전략을 모색 중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국내 기업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며 IB 업무로 충분한 수익을 발생시키지 못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황 실장은 "한국 시장에 큰 영향이야 없겠지만, 영미계 IB가 확실히 해외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가 좋은 만큼 국내 시장과 다양한 투자자들과의 접점이 다소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