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협회 "기술인력 등급분류 체계 개선해야"

엔지니어링업계가 기술인력 등급분류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엔협)는 2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엔지니어링협회 강당에서 '엔지니어링 기술인력 등급분류체계 개선방안 업계 공청회'를 열고 "기술인력의 주요 역량을 반영한 등급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기술자의 역량확보 유도와 사업자의 인력수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이재열 엔협정책연구실장과 이용길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이해경 다산컨설턴트 등 학계·업계 전문가들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재열 엔협 정책연구실장은 "등급제도가 기술인력의 역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지만 입찰 때 영향력은 크다"며 "이 때문에 '적격심사기준(PQ)기술자'와 '실제 일하는 기술자'로 인력이 나누어지는 문제가 양산된다. 사업자와 기술자, 발주자 모두에게 피해를 끼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적으로는 자격증보다 경력이나 실적을 통해 평가하는 추세인데, 우리는 고학력에 경험이 많아도 자격증이 없으면 초급 기술자에 머무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엔협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 등은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시험제도보다 학위 취득이나 관리기관의 경력 및 역량평가를 통해 기술자격을 인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이들 자격증의 비현실적인 난이도도 지적했다.

이 실장은 "현재 기술사와 기사 등 자격시험 합격률이 매우 낮고 취득 연령도 높지만, 상대적으로 쉽게 취득하는 해외 자격증과 비교해도 역량을 인정받지 못한다"며 "자격시험의 높은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기술역량 평가에 한계를 보인다"고 말했다.

엔협은 ▲승급 경로의 다양화 ▲등급체계 4단계로 확대 ▲자격 외에 학력·경력·교육훈련 등도 평가 ▲숙련기술계와 기술계 통합 등을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