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괴베클리 테페의 거석 기둥· 인도네시아 구눙 파당의 거대 언덕…

사라진 고대 문명이 남긴 메시지 인가
그레이엄 핸콕 지음/이종인 옮김/까치/2만3000원
신의 사람들/그레이엄 핸콕 지음/이종인 옮김/까치/2만3000원


잉카문명 같은 사라진 고대문명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역사는 다시 쓰여야 할 것이다.

신간 ‘신의 사람들’은 이런 의문들을 추적해 본다. 저자는 대략 1만2000년 전에 세워졌다는 거석기둥들의 발굴현장인 터키 괴베클리 테페를 찾는다. 이곳은 구석기에서 신석기시대로 넘어가던 시기의 유적지였다. 여기에서 농업의 흔적이 발견되었고, 10∼15m 높이의 큰 거석기둥들이 매장되어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구눙 파당은 오래전부터 신비로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곳에 자연적으로 생성된 거대한 언덕이 사실은 오래된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임이 밝혀졌다. 조사 결과 그곳에는 기원전 2만년보다 오래된 건축물의 잔해였음이 드러났다.

미국 워싱턴주에는 상처 입은 땅이 존재한다. 그곳에는 대홍수가 할퀴고 간 흔적과 엄청난 물에 의해 뿌리째 뽑혀 이곳으로 굴러온 암석들이 흩뿌려져 있다. 이런 대홍수는 1만2800년 전에 지구와 혜성이 북아메리카 빙원에 충돌하면서 얼음이 녹아 만들어진 엄청난 물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지구는 1200년간 혹독한 겨울에 시달렸다. 그리고 1만1600년 전 지구는 다시 혜성과의 충돌로 온화한 기후를 되찾게 된다. 대홍수, 혹독한 겨울, 그리고 부활. 이것은 성서 속 노아의 홍수 이야기와 유사하다. 

터키 괴베클리 테페의 유적에서 발견된 거대한 돌기둥(오른쪽)들에서 저자는 고대 인류의 메시지를 해독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까치 제공
플라톤이 말한 아틀란티스도 대홍수로 사라진 고대문명의 존재를 알리는 증거 중의 하나다.

저자는 사라진 고대문명의 생존자들이 남긴 이 거석들 속에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믿는다. 저자는 “메시지는 우리를 향해 말을 걸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경고를 전한다. 자신들의 문명을 파괴하고 수몰한 혜성과의 충돌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자는 이집트 에드푸 텍스트, 레바논 바알베크의 거석유적, 페루의 쿠스코의 유적지, 이스터 섬의 모아이 거석상들을 수십번 방문하면서 사라진 고대문명의 흔적을 찾아 헤맨다. 그들은 거대한 크기의 거석을 이용하여 건축물을 만들고 조각상을 세운 찬란한 문명이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실제로 괴베클리 테페의 거석기둥에 새겨진 동물형상의 부조에서 옛 문명의 흔적을 찾아냈다. 이집트 기자고원의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속의 그림 속에도 메시지가 숨어 있었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신의 지문’ 출간 이후 20년 만에 이 책을 내면서 사라진 고대문명의 존재를 좀더 신빙성 있게 제시한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고대문명의 가능성과 그 문명의 생존자들이 남겼을 메시지의 의미를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이들 흔적은 신의 존재를 믿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진지하고도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인다”고 했다. 1996년 출간한 ‘신의 지문’은 저자를 일약 세계적인 인류학자 반열에 올린 역작이다.

당시 저자의 이 책으로 인해 전 세계 고고학자, 인류학자들은 현생뿐만 아니라 수만년 전에 어떤 인류가 생존했고, 어떻게 발전하고 망했는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었다. 저자의 말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인류사는 다시 씌어져야 할 판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