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신라 왕궁 복원 ‘시민 손으로’

시, 범시민 석재 헌증운동 펼쳐
일부는 가치 평가해 별도 관리
“신라 왕경 복원을 위해 신라 석재를 기증해 주세요.”

경북 경주시가 올해를 신라왕경 발굴복원사업 원년의 해로 정하고 범시민 ‘신라 석재 헌증운동’을 펼치는 등 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경주시에 따르면 화려했던 신라문화 정수인 신라왕궁 복원사업은 2014년 12월 월성에서 역사적인 개토제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되고 있다.

경주는 선현들의 얼과 혼이 깃든 석재들이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민간으로 유출되어 건축부재로 사용되고, 화려했던 건축물은 유실됐다. 이에 따라 시는 시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석재 중 활용가치가 있거나 이동 가능한 석재를 헌증받아 신라왕궁 복원에 사용키로 했다.

멸실 또는 타 지역으로 반출 우려가 있는 문화재 보상구역이나 산업단지 조성지역, 주택·공장 신축부지 등을 우선해 석재를 수집·헌증받고 개인이나 관공서, 학교, 문화단체 등이 소유하고 있는 석재는 문화재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심의위원회를 거쳐 신라왕궁 복원 부재로 사용할 예정이다.

헌증받은 석재 중 왕궁 복원에 쓰이지 않는 부재는 연구 가치 등을 평가해 귀중한 자료가 유실되지 않도록 별도 공간에 체계적으로 관리보관하며, 향후 신라 석재 공원조성 등에 활용해 관광자원화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