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다시 뛰는 중소기업 2라운드

위즈벤처스의 임현수 대표는 2008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해 사용자의 이용 패턴, 나이, 성별 등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알려주는 ‘위인터랙티브’를 창업했다. 호평을 받은 서비스였지만 수요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창업 6년 만에 폐업에 이르렀지만 임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실패를 교훈 삼아 지난해 SNS에서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한 데이터를 기업에 제공하는 위즈벤처스를 만들어 재기를 꿈꾸고 있다. 지체장애 1급이라는 사실은 임 대표에게 장벽이 아니었다.

이처럼 실패를 딛고 다시 뛰고 싶어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도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중소기업청은 미래창조과학부·금융위원회·부산시 등과 함께 올해 ‘재도전 지원사업’을 통합 공고하고 사업별로 이르면 25일부터 신청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올해 사업 규모는 중기청 기준 27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530억원(24.1%) 늘었다. 이번에 통합 공고된 사업은 경영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의 위기극복 지원사업과 사업 실패 후 다시 창업하는 과정을 지원하는 재창업 지원사업으로 나뉜다.

위기극복 지원사업 중에는 서울중앙지법 등 전국 6개 법원과 함께 기업이 회생절차에 들어갈 때부터 자문 등을 돕는 ‘회생 컨설팅’,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에 전문가 자문을 통해 부실요인을 개선하게 해주는 ‘사전 부실 예방지원’ 등이 포함된다. 재창업 지원사업으로는 재창업 교육부터 사업화까지 평가해 최대 1억원을 지원하는 ‘패키지형 재도전 지원’과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재창업아이디어 기술개발사업’ 등이 진행된다. 중기청은 패키지형 재도전 지원의 경우 미래부와 대상 업체를 함께 선정하고 재기를 희망하는 우수 기업에는 금융위와 협력해 정책금융기관 채무감면 비율을 최대 75%까지 늘리는 등 부처간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청은 25∼28일 서울·부산·대전에서 각각 재도전 사업 설명회를 연다. 지역별 재도전종합지원센터에 신청하면 참가할 수 있다.

이밖에 중기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은 최근 ‘재도전의 날’, ‘실패콘퍼런스’ 등을 잇따라 개최하며 실패한 중소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패콘퍼런스는 실패 기업의 경험을 서로 공유하며 재출발에 대해 논의하는 모임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잡았다.

이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