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24 19:46:11
기사수정 2016-01-24 19:46:11
봅슬레이·스켈레톤은
겨울이 없는 나라인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의 눈물겨운 도전을 다룬 영화 ‘쿨러닝’과 TV 프로그램 ‘무한도전’ 등으로 봅슬레이를 친숙하게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봅슬레이가 정확히 어떤 종목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봅슬레이(bobsleigh)의 어원은 끄덕거린다는 의미의 ‘봅(Bob)’과 ‘썰매(Sled)'가 합쳐진 것이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에서 4인승 경기가 정식 종목으로 열렸고, 2인승 경기는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부터 채택됐다.
20세기 초반만 해도 비탈진 눈 위에서 봅슬레이 경기를 치렀지만 현재는 고불고불한 트랙에 얼음을 씌운 전용 시설에서 경기를 치른다. 트랙의 길이는 1.0~1.5㎞ 다. 경사도가 8∼15%에 이르기 때문에 내려갈수록 가속도가 붙고, 최고 속도는 시속 150㎞를 넘나든다. 속도가 이처럼 빠르기 때문에 커브를 돌 때의 압력은 중력의 4배에 이른다. 1㎞가 넘는 트랙을 완주하기까지 2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중량이 무거울수록 최대 속도는 더 빨라지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을 위해 봅슬레이는 선수들의 몸무게와 썰매를 합친 무게가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현재 몸무게가 각각 100∼110㎏ 수준이다. 이들은 봅슬레이를 시작한 초기에는 몸무게를 늘리기 위해 매 끼니 폭식해야 했다.
봅슬레이는 2인승과 4인승으로 나뉜다. 원윤종-서영우가 출전한 2인승의 경우 앞에 앉은 파일럿(원윤종)이 조종대에 연결된 끈을 당겨 썰매를 조종한다. 뒤의 브레이크맨(서영우)은 스타트 기록을 단축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봅슬레이는 내려갈수록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스타트 기록이 0.1초 차이 나면 최종 기록은 0.3초 정도 차이가 난다.
썰매 종목은 크게 봅슬레이를 비롯해 스켈레톤, 루지 등 3종류로 나뉜다. 봅슬레이와 달리 루지와 스켈레톤은 보통 썰매와 생김새가 흡사하다. 다만 루지는 발이 아래로 향하도록 누워서 탄다. 루지는 1인승, 2인승, 계주 종목이 있다. 머리가 앞쪽으로 가도록 엎드려서 탑승하는 스켈레톤은 1인승 썰매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