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25 19:54:01
기사수정 2016-01-25 23:08:31
‘마린테크노’ 7000만원 유치 첫 성공
싸이월드, 목표 금액 5억원 제시
본격적인 크라우드펀딩 투자가 25일 시작됐다. 첫날부터 기업과 투자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목표 자금 모금에 성공한 기업도 탄생했다.
금융위원회와 IBK기업은행 등에 따르면 이날 18개 기업이 5개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 중개업체와 손잡고 자금 모금에 나섰다. 이들은 적게는 7000만원에서 많게는 5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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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회장도 투자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크라우드펀딩 시행 첫날인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집무실에서 온라인투자중개업체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기업 중 한 곳을 선택해 투자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제공 |
1호 성공기업은 7000만원을 제시한 마린테크노였다. 엔젤투자자, 성장사다리펀드 내 창조경제혁신펀드, 기타 소액투자자 등 13명이 투자했다. 전남창조혁신센터에 입주한 친환경 해양바이오 연구개발(R&D) 기업이다. 수산부산물을 재활용해 콜라겐을 제조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이용한 화장품, 식품, 사료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모금 중인 기업 중에서는 ‘싸이월드’가 눈에 띈다. 목표 금액은 5억원이다. 싸이월드는 한때 3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던 국내 1위 커뮤니티 사이트였으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밀려났다.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분리된 뒤 직원들이 직원 출자형 회사를 차려 모바일 기반 SNS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밖에 디자인제품 기획·제작플랫폼 ‘51퍼센트’, 수제 자동차 제조업체 ‘모헤닉게라지스’, 소형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에어세이브’, 전세버스 예약 플랫폼 ‘버스야’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투자유치를 희망한 기업은 2100여개가 넘는다.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와 벤처투자가, 엔젤투자자는 이들의 사업계획서를 살펴본 뒤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지원하게 된다.
한편 이날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은 시행 첫날 중개업체를 통해 한 기업에 투자했다.
황 회장은 “첫걸음을 시작한 크라우드펀딩이 우리 경제와 기업의 새로운 혈맥으로 크게 성장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펀딩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