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25 18:46:29
기사수정 2016-01-25 21:17:11
“피해자 앞서 사죄 안해 합의 무효”… 도쿄 등지서 참상 증언회 예정
한·일 정부의 일본군위안부 합의 이후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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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89·왼쪽) 할머니와 이옥선 할머니(90)가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강 할머니 등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도쿄=연합뉴스 |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90) 할머니와 강일출(89) 할머니는 25일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 등과 함께 도쿄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다. 이 할머니는 “원래는 (일본 정부 측이) 피해자 앞에 와서 사죄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위안부) 합의는 참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사과를) 해야 한다”며 “일본의 책임자가 와서 자기들의 잘못을 뉘우치면 우리도 관대하게 처리할 텐데 너무 이렇게 하니까 할머니들은 감정만 상한다”고 비판했다. 강 할머니도 “우리가 안 죽고 살아 있는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는 당했어도 후세는 안 당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안 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 등은 26일 오전 10시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 제1면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날 오후 2시 중의원회관 대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주장하고 피해 참상을 증언할 계획이다. 이어 27일 도쿄 전국노동연합회관, 29일 오사카 구민센터, 30일 오사카 리가로열NCB센터, 31일 오사카 사회복지회관에서 각각 증언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할머니 등은 피해 당사자를 배제하고 피해자와 지원단체가 요구했던 진상 규명 등의 조치가 무시된 이번 위안부 합의는 무효라고 지적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 차원의 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