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25 18:33:59
기사수정 2016-01-25 21:07:14
홍문종도 ‘인재 영입 부진’ 화살/안대희 최고위 지명도 문제 삼아/김 “정해진 일 비판 말라” 경고
4·13 총선 공천을 놓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25일 김 대표의 인재 영입 부진을 문제 삼았다. 전날 친박 실세인 최경환 의원에 이은 것이다. 친박계가 비박(비박근혜)계 차기 대권주자인 김 대표 견제를 본격화하고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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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 두번째)가 25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파견법을 비롯한 노동4법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유철 원내대표, 김 대표, 이인제 최고위원과 이날 회의에 처음 참석한 안대희 최고위원. 이재문 기자 |
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김 대표가 인재 영입을 인재 등용이란 말로 바꿔 부르자고 말한 것에 대해 “어떤 단어가 됐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표현을 쓰든지 (현재 방식으로는) ‘새누리당이 정말 뼈아픈 개혁 노력을 하고, 새로워지려고 노력하는구나’라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김 대표가 주장하는 당 시스템으로는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구조가 안 된다”며 “상향식 공천이라는 낱말에 김 대표가 포로가 돼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가 주장하는 상향식 공천이 외부 인재 영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전략공천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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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직 최고위원에 지명된 새누리당 안대희 최고위원과 이인제 최고위원,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재문기자 |
안대희 전 대법관의 최고위원 지명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안 전 대법관은 선거를 잘 모르는 분이고, 최경환 전 원내대표와 같은 사람이 최고위원으로서 선거에 기여할 수 있다”며 “그런 사람들한테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안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것 아닌가 한다”고 몰아붙였다.
김 대표는 즉각 맞받아쳤다. 그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미 정해진 일에 비판을 계속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될지는 중진 의원으로서 신중하게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친박계의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친박계가 저조한 인재 영입 성적을 비판한 데 대해선 “많은 훌륭한 인재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며 “그분들의 면면을 제가 다 소개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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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으로부터 20대 총선을 맞아 발간된 '중소기업활력회복을 위한 정책과제'를 전달받고 있다. 이재문기자 |
새누리당은 이번주에 4·13 총선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비박은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친박은 이한구 의원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호하고 있다.
한편 당 일각에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에게 서울 마포을 출마를 요청했으나 김 최고위원은 이를 고사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