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건설 침체에… 수출입은행 여신 첫 축소

지난해 80조원서 올해 75조원으로…이덕훈 행장 “여건 호전 땐 즉각 확대” 한국수출입은행이 창립 40년 만에 처음으로 여신 규모를 줄인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2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75조원의 여신을 공급하겠다”며 “시장상황 및 여건이 좋아지면 여신 지원 규모를 즉각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은의 올해 여신 공급은 지난해(80조원)보다 5조원 줄어든 규모로 대출 57조원, 보증 18조원으로 책정됐다. 여신 축소는 저유가에 따른 건설·플랜트·조선 등 주요 산업의 수주 부진 및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것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과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상승과 관련해 이 행장은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하면서 어려운 것이 시중은행과 같은 기준으로 (건전성을)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은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수은의 BIS 비율은 2014년 말 10.50%에서 지난해 말(잠정) 10.11%로 떨어졌다. 올해 말에는 10.09%로 더 낮아질 것으로 수은은 전망했다. NPL 비율은 2013년 1.51%에서 2014년 2.02%, 2015년 2.17%로 증가세다. 수은은 지난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정부에서 1조1300억원(현금 1300억원, 현물 1조원)을 출자받았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