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26 09:27:26
기사수정 2016-01-26 09:27:26
한국수출입은행, '중형조선사 2015년도 4분기 동향'
국내 중형 조선사들이 일본업체들과 저가 수주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수익성 악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선임연구원이 26일 발표한 '중형조선사 2015년도 4분기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과 발주액은 각각 3377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690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4.1%, 38.9% 감소했다.
특히 벌크선, 중형 탱커, 중형 컨테이너선 등 3대 중형선종의 발주량은 척수기준으로 45.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중 3대 선종의 중형선박 신조선가는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는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다. 수주량은 64만6000CGT로 전년대비 59.8% 줄었으며 수주액은 13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8.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 선임연구원은 "2015년 전체적인 국내 중형조선의 수주 실적은 시장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매우 나쁜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중형 선박시장의 발주 감소율보다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 감소율이 더 높게 나타난 점은 한국 중형 조선산업의 시장 점유율이 잠식당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 조선업게가 엔저를 바탕으로 적극적 수주에 나서는 게 경쟁 격화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양 선임연구원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일본의 경우 엔저효과의 기한을 확신할 수 없어 수주를 서두르며 선표를 거의 채운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일본 조선업계의 적극적인 수주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경쟁강도는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형 신조선 시황은 2016년~2017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일본과의 경쟁은 다소 약해질 가능성도 있어 저가의 물량보다는 내실 있는 물량 위주로 착실하게 수주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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