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형 조선업체, 일본과의 경쟁으로 저가 수주"

한국수출입은행, '중형조선사 2015년도 4분기 동향' 국내 중형 조선사들이 일본업체들과 저가 수주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수익성 악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선임연구원이 26일 발표한 '중형조선사 2015년도 4분기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과 발주액은 각각 3377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690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4.1%, 38.9% 감소했다.

특히 벌크선, 중형 탱커, 중형 컨테이너선 등 3대 중형선종의 발주량은 척수기준으로 45.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중 3대 선종의 중형선박 신조선가는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는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다. 수주량은 64만6000CGT로 전년대비 59.8% 줄었으며 수주액은 13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8.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 선임연구원은 "2015년 전체적인 국내 중형조선의 수주 실적은 시장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매우 나쁜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중형 선박시장의 발주 감소율보다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 감소율이 더 높게 나타난 점은 한국 중형 조선산업의 시장 점유율이 잠식당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 조선업게가 엔저를 바탕으로 적극적 수주에 나서는 게 경쟁 격화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양 선임연구원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일본의 경우 엔저효과의 기한을 확신할 수 없어 수주를 서두르며 선표를 거의 채운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일본 조선업계의 적극적인 수주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경쟁강도는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형 신조선 시황은 2016년~2017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일본과의 경쟁은 다소 약해질 가능성도 있어 저가의 물량보다는 내실 있는 물량 위주로 착실하게 수주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시스>